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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책 리뷰] 부의 추월차선 - 엠제이 드마코(★☆☆☆☆)

by 페펭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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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소싯적에는 말이야..


추천 : ★☆☆☆☆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하는 책이긴 한데

이 책이 과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진심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도움이 되었다면 물어보고 싶다.

부자로 가는 Short Cut의 바이블을 읽고도 왜 아직 억만장자가 되지 못했는지.

 

논리가 너무 극단적인가?

하지만 이 책도 극단적이지 않은가?

 

이미 부자인 사람들이 읽으면 공감 정도는 할 수 있겠다.

비슷한 방법으로 성공한 사람들도 이게 진짜 맞다고 할 수는 있겠다.

 

지금 내가 너무 닫힌 사고를 하는 것이라 말한다면 어쩔 수 없다.

누군가 이 책을 좋아하는 게 취향이면 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내 취향이니까.

 

취향에 따라 누군가는 정말 감명 깊게 읽으며 영감을 얻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지 않는 책의 형태다.

 

나 이외에는 마치 모두 잘못된 것처럼 단정 지어버리는 글.

책 속에 담긴 나의 내용이 모든 성공의 바이블이자 내가 곧 그 바이블을 만든 절대자라고 하는 듯한 글.

 

'30대 억만장자가 알려주는 가장 빠른 부자의 길'

 

사실 이 카피 문구부터 조금 찝찝하긴 했지만 얼마나 대단한 내용이 있나 궁금해서 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이 딱히 없다.

나처럼 하면 당신도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

 

약 4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위와 같이 말할 수 있다.

아니면...

"부자 되고 싶으면 지금 다니는 직장 때려치우고 창업해." 정도?

아마 내가 이렇게 한 줄로 요약한 것을 보며 겉만 보고 본질은 모른다고 할 수도 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본질을 나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 책에서 그 본질을 찾을 수가 없다.

 

 

 

아무튼 '나 때는..' 썰을 400페이지에 걸쳐 장황하게 써놓았다.

어떻게 보면 그것도 능력이다. (그래서 억만장자가 되었나?)

그래도 읽어가며 조금의 기대감을 가졌지만 아쉽게도 결국 그리 유쾌하게 끝나지는 못했다.

 

일단 저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고 토요일, 일요일에는 쉬는..

(우리가 보기에 가장 일반적인 삶)

즉, 이틀 쉬기 위해 5일을

 

"노예처럼 살아가는" (주관이 전혀 개입되지 않은, 저자가 사용한 단어를 그대로 인용한 것임.)

 

현대인을 어리석다고 비난한다.

 

월급을 차곡차곡 저축하며 살아가는 성실한 사람들을 저자는 '노예'라고 표현한다.

편안한 노후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일부 포기하고 살아간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저자가 이런 사람들의 삶을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 전체 맥락은 부정적이다.

그러다가 중간쯤 가면 그렇다고 아무 사업이나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말하는 5가지 중 하나를 해야 한다고 추천한다.

 

책에서 저자는 임대업,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등의 사업을 추천하고 있다.

 

요즘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와 같은 유통 플랫폼이 잘 되어있어 저예산으로 플랫폼 사업체를 만들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과연 이게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일까, 아니면 그저 돈 버는 방법 중 하나일까?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소프트웨어 공부를 해서

기가 막힌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를 만들면 될까?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눈을 현혹할 수 있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면 될까?

https://www.limos.com/

저자를 억만장자로 만들어준 차량 예약 웹사이트다.

 

물론 이런 사업으로 명성과 부를 거머쥔 사람들이 주변에 보인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배달의 민족.

조금 더 과거로 가보면 Microsoft, Apple, Amazon 등이 생각난다.

저자가 말한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이 불가능하다는 뜻이 아니다.

분명히 가능한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저 책을 읽은 평범한 직장인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책 내용이 틀린 말은 아니다. 맞는 말을 써놓긴 했다.

그는 분명히 그의 인생에 있어, 그리고 타인이 보는 인생에 있어 누구도 쉽게 이룰 수 없는 큰 업적을 이루었다.

 

차라리 에세이처럼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해 주는 책이었다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재밌게 읽었을 것이다.

이 부분이 너무 아쉽다. 분명 이 책은 유익하고 재밌을 수 있었다.

실제로 나는 성공한 기업의 역사, 성공한 기업가의 경영철학 등을 담아놓은 책은 좋아한다.

 

 
지행33훈
‘지행33훈’은 이건희 회장이 한 발언을 33개의 카테고리로 집대성한 책자이다. 삼성의 임원이 되어야만 볼 수 있는 자료이다. 이 책의 저자는 삼성의 급성장 과정을 취재하며 삼성의 성장동력은 이건희이며, 그 경영철학의 요체는 ‘지행33훈’에 담겨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세기를 앞서간 이건희의 ‘지행33훈’을 통해 혼돈의 중심에서 우리를 구할 새로운 경영학을 배워본다. 지행은 지행용훈평(知行用訓評)의 줄임말로, 이건희가 경영자들이 갖춰야 할 자질로 꼽은 다섯 가지 능력을 말한다. 알고(知), 행하고(行), 사람을 쓰고(用), 가르치고(訓), 평가하는(評) 것이다. 이에 경영자 항목에서는 ‘위기의식을 온몸으로 느끼고, 남들보다 앞서 미래를 내다보고, 맨 앞에서 변화를 이끄는 것이 경영자다’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사업전략 항목에는 ‘전략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핵심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마지막 기업문화 항목에는‘삼성이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가득하다.
저자
김용준
출판
한국경제신문사
출판일
2015.06.17

 

위의 지행 33훈이라는 책은 정말 재밌게 읽었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

한참 전에 읽은 책이지만 나중에 리뷰를 써볼 생각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인생을 얘기해 주는 것을 넘어서 그것을 진리인 것 마냥 이야기하고 가르치려 한다.

심지어 다른 자기 계발서 저자들도 틀렸고 자신이 옳다고 한다.

조금 더 감정적인 표현을 쓰자면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자신감에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을 쓰게 되기까지 저자에게 수많은 일이 있었다는 것은 안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고, 많은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절대 평범한 능력과 일반적인 노력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란 것도 안다.

저자는 분명 대단한 사람이다.

 

그래도 너무 일차원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사이비 종교인이 기도하면 불치병이 고쳐진다며 기도를 시키고, 효과가 없으면 정성과 믿음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억만장자의 "나 때는 말이야..."

 

20여 년 전에 MP3를 만든 기업인은 돈방석 위에 앉았습니다.
지금 당신들도 그 허접한 직장을 그만두고 비슷한 것을 한 번 만들어보세요.
언제까지 월급 받으면서 노후 준비하고 노예처럼 살 겁니까?
내 말대로 하면 분명히 억만장자가 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그 비슷한 것이 뭐냐고요?
말했잖아요. 20여 년 전 MP3 같은 거.
이 쉬운 걸 왜 다들 안 하고 있나요?
부자 되기 싫으세요?
그럼 그냥 그렇게 계속 사세요.

 

이 책이 하고 있는 말이랑 비슷하게 내가 써본 말이다.

굉장히 신선하고 영감을 주는 조언으로 보이는가, 아니면 과거의 성공에 도취된 꼰대로 보이는가?

이 책의 저자는 20년 전에 자신이 성공한 비결을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통하는 불변의 진리처럼 이야기한다.

 

내가 저자보다 잘나서 이 책을 뭐라 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을 몰라서 평범한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

그걸 진짜 알 수 있나 해서 이 책을 사서 본 것이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많은 도움을 받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만약 그저 글쓴이의 성공담을 읽어보고 싶거나, 전혀 세상물정을 모르거나..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뭘 할지 모르겠는 사람(대책 없는 사람)

아니면 이미 성공을 해서 저자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지 궁금한 사람.

그런 사람은 한 번 읽어봐도 좋다.

 

하지만 웬만하면 다시 생각해 보자.

세상에는 비슷하지만 이것보다 좋은 책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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