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미드나잇 인 파리, 옛날이 좋았지

by 페펭 2021. 12. 19.
반응형

제목 : 미드나잇 인 파리

감독 : 우디 앨런

주연 : 오웬 윌슨, 마리옹 꼬띠아르, 레이철 맥아담스, 애드리언 브로디, 카를라 브루니, 캐시 베이츠, 마이클 쉰

 

파리에 왔던 자 다시 오게 되리라

사실 파리는 생각보다 지저분하다. 오물 냄새가 넘치고 길거리에는 부랑자들이 넘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 중 하나다. 파리의 흉물이라고 불렸던 에펠탑은 언제부턴가 낭만의 상징이 되었고, 파리 도시 전체는 커다란 박물관이 되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파리에 방문했던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파리에 왔던 자 다시 오게 되리라. 그리고 좀 더 오래 머무르게 되리라."

그런 아름다운 파리에서 주인공 길은 자신이 동경하던 1920년대로 시간여행을 해서 존경하던 작가들과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게 된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시작된 시간여행

주인공 길은 약혼녀와 그녀의 부모님과 함께 파리로 오게 된다. 파리로 온 것은 설렜지만 약혼녀 이네즈의 지인 폴을 만나면서 원치 않은 동행을 하게 된다. 길은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책을 쓰고 있었고, 그 주제는 과거에 태어났다면 더 행복했을 거라는 한 남자에 대한 소설이었다. 폴은 이를 듣고 길을 은근히 놀리지만 길은 이렇다 할 대꾸를 하지 않는다. 함께 와인을 마시고 이네즈를 포함하여 춤을 추러 간다는 일행을 뒤로하고 길은 혼자 파리의 밤거리를 걷는다. 그러던 중 길을 잃고 계단에 앉아 쉬던 중 자정이 되자 종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클래식해 보이는 자동차 한 대가 길 앞에 멈추며 복장 또한 굉장히 예스러운 사람들이 내린다. 그들은 길에게 함께 파티에 가자며 차에 타기를 권했고, 길은 어리둥절해하며 함께 차에 올라타게 된다. 파티 장소에 도착했는데 그곳에 있던 사람들과 장소 모두 이상했다. 모두 옛날 옷을 입고 있었으며 처음 만난 남자의 이름은 스콧 피츠제럴드로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와 이름이 같았다. 이외에도 길은 장소를 옮긴 자리에서 헤밍웨이를 만나게 되고 자신이 평소에 동경하던 1920년대로 시간 여행을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꿈인지 현실인지

지난밤 과거 유명한 작가들을 만나고 온 길은 약혼녀 이네즈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만 당연히 믿지 않는다. 그날 밤 길은 이네즈를 데리고 자신이 차를 탔던 장소에 가서 차가 오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이네즈는 짜증을 내며 택시를 타고 가버린다. 잠시 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고 어제와 같이 자동차 한 대가 도착한다. 그 차에는 헤밍웨이가 타고 있었고, 길은 차에 올라타게 된다. 그날 밤 길은 피카소도 만나게 되고 피카소의 연인 아드리아나도 만나게 된다. 길의 소설 줄거리를 듣게 된 아드리아나는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고 길은 그런 아드리아나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다음 날 길을 길에 있는 레코드 점에 들르게 되고 그곳에서 첫날 본 콜 포터의 음악을 듣게 된다. 그리고 마치 친구의 음악을 듣는 듯한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오후에 들른 미술관에서 길은 전날 밤에 본 피카소의 아드리아나의 자화상을 보게 된다. 길은 피카소에게 직접 들은 아드리아나 이야기를 해주게 되지만 이네즈는 그런 길을 창피해하며 입을 막는다. 그날 밤도 길은 시간여행을 하고 아드리아나와 파티에서 춤을 추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또한 살바도르 달리도 만나서 함께 술을 마신다. 이 모든 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가 없다.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하고 현실이라기엔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우리의 현실은 누군가에게 로망이다

길은 한 가판대에서 아드리아나의 일기를 발견하고 그것을 구매하게 된다. 그 일기장에는 아드리아나가 길에게 사랑에 빠진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날 밤 길은 아드리아나를 만나러 가서 그녀와 키스를 하고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그리고 둘 앞에 갑자기 마차 한대가 나타나며 파티에 가자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길과 아드리아나는 마차를 타고 파티에 가게 된다. 그곳은 아드리아나에게도 더 과거였던 1900년대였다. 그 시대의 매력에 푹 빠진 아드리아나는 길에게 이 시대에 남아있자고 말한다. 하지만 길을 피츠 제럴드와 헤밍웨이가 있는 1920년대가 더 좋았다. 아드리아나에게는 1920년대가 현재였고 그녀는 그런 현재를 지루하게 생각했다. 길에게 낭만적인 1920년대는 아드리아나에게 지루한 현실이었던 것이다. 결국 아드리아나를 남겨둔 채 길은 1920년대로 돌아온다. 1920년대에서 다시 만난 거트루드 스타인은 헤밍웨이가 길의 소설을 읽고 굉장한 작품이라고 했다며 알려주게 된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약혼녀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데 주인공이 눈치를 못 챘을 리 없다는 의견이었다. 그 소설은 길의 실제 경험과 같았고 길은 그 길로 이네즈에게 가서 그녀가 폴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말을 하고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날 밤에도 어김없이 파리의 길거리에는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왔지만 길은 그저 현재의 파리 거리를 걷는다. 그러던 중 낮에 보았던 레코드점의 직원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함께 비 내리는 파리의 밤거리를 걸으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