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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호우시절, 사랑에는 국경이 있을까

by 페펭 202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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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호우시절

감독 : 허진호

주연 : 정우성, 고원원

 

출장지에서 만난 추억

동하는 중장비 회사의 직원으로 중국에 출장을 가게 된다. 출장지에서 업무를 보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현지 지사장과 함께 평소 좋아하던 두보초당에 찾아간다. 그곳에서 혼자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던 중 낯익은 목소리를 따라가 보니 미국에서 함께 유학생활을 했던 메이가 그곳에서 여행 가이드를 하고 있었다. 둘은 반가운 마음에 서로 하던 일도 잊을 채 대화를 나누게 된다. 지사장의 등장으로 둘의 대화는 끊기고 헤어지게 된다. 이후 업무가 끝나고 둘은 저녁을 먹으며 그동안 못했던 대화를 나눈다. 동하는 유학생활을 끝내고 돌아오며 메이에게 주었던 자전거를 잘 타고 다녔냐고 묻자 메이는 그 자전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다. 그러다가 기억이 났는지 팔았다고 한다. 동하는 섭섭한 마음에 왜 팔았냐고 묻자 메이는 자전거를 탈 줄 몰라서 팔았다고 한다. 동하는 자신이 자전거를 가르쳐 주었다고 하고 서로의 기억은 약간씩 달랐다. 게다가 둘은 그 당시에 서로에게 호감이 있던 눈치인데 서로 다른 이성과 사귀었다고 알고 있었고, 그것 역시 서로 오해라고 하는 등 의견은 계속 엇갈린다. 동하는 자신이 메이를 좋아했었다고 고백하고 메이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동하는 계속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과 키스한 것은 기억하냐고 하지만 메이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자신에게 키스해보라고 한다. 비록 키스는 하지 못했지만 둘을 오랜만에 예전을 추억하며 설레는 시간을 보낸다. 동하는 숙소로 돌아와 업무를 정리하다가 유학시절 친구에게 자신과 메이가 함께 자전거를 타며 찍은 사진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하고, 친구는 찾아보겠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는다. 

 

호우시절

업무로 사천 대지진 피해를 입은 현장을 찾은 동하는 현장을 둘러보며 막심해 보이는 피해에 잠시 생각에 잠긴다. 업무를 마친 동하는 저녁에 메이를 만나 식사를 하며 지진이 났을 때 괜찮았냐고 묻는다. 메이는 대답은 하지 않고 갑자기 화제를 돌린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길을 걷던 둘은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율동을 하는 모습을 본다. 메이는 그 대열에 합류하여 춤을 춘다. 그 옆에서는 사람들이 둘씩 짝을 지어 재즈댄스를 추고 있었고 동하는 메이에게 함께 추자고 제안하지만 어떤 할머니가 동하에게 춤을 추자고 하여 할머니와 춤을 추게 된다. 그 후에 메이에게 다시 한번 제안하게 되고 둘은 함께 춤을 춘다. 그리고 때맞춰 비가 내려서 둘은 잠시 비를 피한다. 메이는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호우시절이라고 말한다.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는 뜻이었다. 동하는 다음 날 아침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가는 일정이었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둘은 잠시 둘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아쉬움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항상 대화는 어긋났지만 비슷했던 점 하나는 둘 다 현실 때문에 낭만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헤어지고 다음 날 동하는 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으로 가던 중 그 친구가 사진을 보내온다. 동하는 그 사진을 메이에게 준다. 사진에는 동하와 메이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사랑에는 국경이 있습니다.

일을 하고 있던 메이는 반차를 내고 동하가 있는 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에서 지사장의 배웅을 받던 동하는 메이를 만나기 위해 지사장을 빨리 보내고 싶어 하지만 눈치가 없는 지사장은 동하를 끝까지 배웅하려 한다. 결국 지사장을 보내고 메이가 도착한다. 둘의 모습에서는 더 긴 시간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짙게 보인다. 동하는 비행기 시간이 되었지만 하루 더 있다 가겠다고 한다. 그리고 둘은 호텔로 향해서 잠자리를 하려고 하지만 메이는 시간을 달라고 한다. 그리고 호텔을 나와서 본격적인 데이트가 시작된다. 데이트를 하는 중간중간 가벼운 스킨십부터 키스까지 하는 둘은 이제 제법 커플처럼 보인다. 그리고 식사를 하러 레스토랑에 들어왔는데 하필 그곳에 지사장이 나타난다. 동하는 지사장을 피해 잠시 자리를 뜨지만 지사장은 두보초당에서 본 메이를 기억하고 인사를 한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동하를 발견하고 자리에 합류하게 된다. 동하는 굉장히 불편해 보였지만 메이와 지사장은 이 상황이 재밌어 보인다.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메이가 전화를 받으러 자리를 비우고 동하는 지사장에게 술을 많이 먹인다. 그리고 밖에 나와 메이에게 괜찮냐고 물으며 호텔로 돌아가자 하고 키스를 하는데 메이는 갑자기 자신이 결혼을 했다고 고백한다. 당황한 동하는 들어가 있겠다고 하며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버리고 메이는 떠난다. 지사장은 분위기를 파악하고 자신의 옛날이야기를 하며 동하에게 사랑에는 국경이 있다는 말을 한다.

 

사랑에는 국경이 있을까요?

다음 날 혼자 호텔에서 깬 동하는 메이의 전화를 받는다. 그녀가 동하를 호텔에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동하는 썩 내키지 않았지만 알겠다고 말한다. 메이의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던 중 교통사고가 날 뻔하고 메이는 사천 대지진의 트라우마로 실신하게 된다. 사실 그녀가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이유도 지진의 후유증이었던 것이다. 그녀를 병원에 데려간 동하는 간병을 하던 중 병문안을 온 메이의 직장 상사와 잠시 대화를 하게 된다. 그리고 메이의 남편이 대지진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메이가 정신을 차리고 동하는 인사를 하고 떠난다. 그렇게 둘은 다시 현실로 돌아가서 각자의 일상을 보낸다. 하루는 메이의 직장에 택배와 엽서가 도착한다. 동하가 보낸 것이었다. 택배 속에는 유학 시절 함께 탔던 노란 자전거가 있었다. 메이는 다시 자전거를 타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된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두보초당의 앞에는 동하가 이전의 양복차림과는 다른 편한 복장으로 서서 메이를 기다리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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