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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만날 수록 멀어지는 인연

by 페펭 202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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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감독 : 미키 타카히로

주연 : 후쿠시 소우타, 고마츠 나나

 

그녀와의 첫 만남

주인공 타카토시는 지하철 안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를 보게 된다.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그는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그녀에게 용기를 내서 말을 걸고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휴대폰이 없다고 말하고 타카토시는 이를 거절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돌아서는 타카토시를 불러 세운 그녀는 정말 휴대폰이 없다고 하며 자신의 어디가 좋았냐고 묻고, 타카토시는 본능적인 직감이었다고 말한다. 돌아서서 가던 길을 가는 그녀에게 타카토는 다시 만날 수 있냐며 물어보자 그녀가 돌아서는데 그녀는 울고 있었다. 당황한 타카토시는 왜 우는지 묻지만 그녀는 단지 슬픈 일이 있다며 또 보자는 말을 하고 가버린다. 연락처도 없었고, 언제 어디서 만날지 약속을 정하지도 않은 꽤 의문스러운 만남이었지만 타카토시는 웃으며 인사를 하고 그녀를 보낸다.

 

정말로 다시 만난 그녀

다음 날 타카토시는 혼자 동물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어제 본 그녀가 다가와서 교실에 붙은 그림이라며 말을 건다. 타카토시는 그녀가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그리고 교실에 붙은 그림은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다. 타카토시가 여기 어떻게 왔냐고 묻자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내일 보자고 했잖아?"라는 말을 한다. 게다가 오늘 동물원에서 과제를 한다고 해서 여기로 왔다고 하는데 타카토시는 자신이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다. 어쨌든 그는 그녀와 함께 산책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렸을 적 물에 빠졌는데 어떤 여자가 구해줬다는 이야기도 하게 되고 어제 받지 못한 연락처도 다시 물어봐서 이번에는 연락처를 받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후쿠쥬 에미였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그녀에게 어떻게 연락을 하지 고민을 하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무작정 통화버튼을 눌러서 얼떨결에 그녀와 통화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와 다음 날 영화를 보기로 약속한다. 다음 날 타카토시는 학교에 가는데 어제 그린 기린 그림이 정말 그녀의 말대로 교실에 붙어있었고, 그는 다시 한번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그녀와 즐거운 연애

타카토시는 에미와 데이트를 하며 둘을 사귀게 된다. 그녀는 종종 이상한 타이밍에 눈물을 보이지만 타카토시는 단순히 에미가 눈물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넘긴다. 타카토시가 이사를 하며 에미가 함께 이사를 돕는데 에미는 상자 하나를 발견한다. 타카토시는 그 상자가 자신이 어릴 적 물에 빠졌을 때 구해준 여자가 준 것이라고 하며 다음에 만날 때까지 맡아달라고 했다고 말한다. 그날 타카토시는 에미를 집에 데려다주며 처음으로 손을 잡게 되는데 에미는 또 눈물을 보인다. 이후에도 둘은 집에서 함께 요리를 하고, 에미는 타카토시의 머리를 잘라주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이상하게 에미는 타카토시의 취향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취향을 타카토시가 전에 말했다고 하는데 타카토시는 전혀 말한 기억이 없다. 그래도 늘 사랑스러운 그녀여서 매일이 행복했지만 아쉬운 점 딱 하나가 있었다. 그녀는 늘 통금시간이 있어서 타카토시와 오래 함께 하지 못했다. 함께 첫날밤을 보낸 날도 통금시간에 맞춰서 에미가 돌아가는데 그녀가 돌아가고 난 뒤 타카토시의 집에는 그녀의 다이어리 하나가 놓여있었다. 타카토시는 그 다이어리를 보고 혼란스러워한다.

 

대본에 따른 사랑이었을까

에미의 다이어리에는 아직 오지 않은 날들에 대한 일들이 적혀있었다. 그때 에미에게 전화가 오고 그녀는 타카토시에게 다이어리를 봤냐면서 내일 전부 말해줄 테니 그 상자(어릴 적 물에 빠졌을 때 구해준 여자가 준 상자)를 꼭 가지고 오라고 한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타카토시의 학교 교실에서 그녀를 만난다. 그리고 그녀는 이상한 말을 한다. 그녀와 타카토시는 사실 다른 차원에 사는 사람이고 서로의 시간은 반대로 흐르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 말은 곧 타카토시의 과거는 에미의 미래, 타카토시의 미래는 에미의 과거라는 뜻이었다. 에미는 타카토시에게 상자를 가져왔냐며 묻고 타카토시는 에미에게 상자를 내민다. 신기하게도 그 상자의 열쇠를 에미가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상자 속에는 타카토시와 그의 부모님, 그리고 에미가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있었다. 타카토시는 그 사진을 찍은 기억이 전혀 없지만 에미는 곧 찍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에미는 자신들은 5년에 한 번 30일간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릴 적 타카토시를 구해준 여자도 에미였다. 그리고 에미도 5살 때 죽을뻔한 적이 있는데 그때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타카토시라고 한다. 타카토시는 이 모든 사실이 혼란스럽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을 대하는 모든 행동이 다이어리 내용과 똑같이 따라 하는 연기라고 생각하며 실망하게 된다. 다음 날부터 타카토시는 그녀의 모든 행동에 시큰둥하게 반응한다. 그녀의 행동은 다이어리와 똑같았고 타카토시는 그런 대본에 따른 데이트가 그저 연기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에미는 타카토시의 옆에서 늘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인다. 결국 타카토시는 꼭 다이어리에 적힌 대로 해야 하냐면서 에미에게 화를 낸다. 에미와 헤어진 후 돌아온 그는 어제의 일을 함께 이야기할 수 없는 오늘의 에미가 원망스럽다. 에미가 원망스럽다기보다는 이루어질 수 없는 자신들의 관계가 원망스럽다. 그리고 자신은 그 사실을 알고 너무 힘든데 에미는 왜 아무렇지 않은지 알 수 없다. 그때 갑자기 처음 에미와 만났을 때부터 에미가 굉장히 자주 울었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타카토시 자신에게 처음이었던 모든 것들이 에미에게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마지막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자신이 에미의 손을 처음 잡았을 때 에미는 타카토시의 손을 잡는 게 마지막이었던 것이다.

 

이 순간을 즐기자

다음 날 타카토시는 에미를 만나 자신의 행동을 사과한다. 타카토시가 화를 낸 것 또한 에미에게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이지만 그래도 미안하다고 하고 에미는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날부터 둘은 다이어리에 적힌 대로 데이트를 하며 그 순간을 즐기게 된다. 둘의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고, 게다가 에미는 시간이 갈수록 타카토시가 낯설어질 것이기 때문에 타카토시는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타카토시에게는 마지막 날, 에미에게는 첫날이 다가온다. 타카토시는 어색해하는 에미의 초상화를 그리며 앞으로 하루하루 일어날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에미는 그런 이야기를 자신의 다이어리에 옮겨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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