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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캐스트어웨이, 자연 앞에서 무력한 인간의 모습

by 페펭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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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캐스트 어웨이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주연 : 톰 행크스, 헬렌 헌트

 

초 단위로 살던 한 남자

주인공 척은 FEDEX 회사에 근무하며 아주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이다. 그는 초 단위로 사람들을 재촉하며 일한다. 잠시의 시간 낭비도 허용하지 않는 그는 여자 친구와 만나서도 일 얘기뿐이다. 그는 화물 배송을 위한 비행을 앞두고 여자 친구와 선물을 주고받는다. 여자 친구가 그에게 준 선물은 그와 잘 어울리는 시계였고, 그는 여자 친구에게 메모장 등 쓸모없는 것을 선물하는 듯 하지만 떠나기 직전 반지처럼 보이는 작은 상자를 건네주고 떠난다. 자주 비행을 하는 듯한 그는 자연스럽게 안대를 쓰고 잠에 든다. 그러던 중 소음으로 인해 잠에서 깨는데 조종석에서는 무언가 문제가 생긴 듯 교신을 시도 중이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척은 잠을 깨기 위하여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를 하는데 갑자기 굉음과 함께 주변 모든 것들이 박살 나기 시작한다. 화장실에서 나와보니 비행기는 이미 통제 불능 상태였고 기체에는 구멍이 나있었다. 결국 비행기는 바다 한가운데 추락하여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추락을 대비해 미리 구명보트를 챙겨둔 척은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지만 사고의 충격과 강한 폭풍으로 인해 구명보트 위에서 정신을 잃는다.

 

살아남은 자의 운명

정신을 차린 척은 자신이 아무도 살지 않는 작은 무인도에 떨어진 사실을 알게 된다. 곧 구조될 것이라 생각했던 그는 해변에 구조 문구를 써두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화물을 싣고 가던 비행기였기에 여러 가지 화물들이 척과 함께 해류에 쓸려왔던 것이다. 척은 화물들을 주워놓고 마실 물과 식량을 찾아보지만 갑자기 자연에 떨어진 한 인간은 자연 속에서 물 한 모금 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무력했다. 그는 타고 온 구명보트를 다시 타고 탈출 시도를 해보기도 하지만 큰 파도를 뚫고 나아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오히려 다리에 상처만 입은 채 다시 무인도로 돌아오게 된다. 다시 무인도로 돌아온 그는 모아둔 택배 박스들을 뜯어보며 생존에 필요한 물건들을 찾기 시작한다. 물건들을 이용하여 어느 정도 안식처를 만든 그는 불을 피우려 노력하지만 불은 쉽게 붙지 않고 손에도 상처가 난다. 화가 난 척은 상처 난 손으로 옆에 있던 배구공을 던지는데 손자국이 마치 얼굴과 같은 모양이 된 것을 보고 척은 배구공에 눈, 코, 입을 그려준다. 그리고 그 공의 이름을 윌슨이라고 지어준다. 그는 윌슨을 옆에 두고 계속 말을 걸며 불을 붙이려는 시도를 하고 결국 불을 붙이는 데 성공한다. 그 모습은 마치 불을 처음 발견한 인류의 모습과도 같았다.

 

4년간 지낸 무인도에서의 탈출

무인도에 떨어진 지 4년이 지났다. 이발과 면도를 하지 못한 척은 털북숭이가 되었고, 이제 작살을 만들어 능숙하게 물고기를 사냥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게 되었다. 어느 날 해변으로 떠내려온 플라스틱 문짝을 보고 척은 그것을 배의 돛으로 만들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뗏목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뗏목을 완성한 척은 4년간 함께 해온 배구공 윌슨과 함께 무인도 탈출을 시도한다. 이전처럼 실패하는가 싶더니 이내 마지막 돛을 펴고 마지막 큰 파도를 뚫어내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척은 자신이 4년간 생존해왔던 무인도가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잠시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망망대해에 뗏목 하나로 떠있는 척에게는 또다시 생존이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오히려 무인도가 안락하게 느껴질 정도로 바다는 험난했다. 먹는 물 하나, 식량 하나 구하기 힘들었고 폭풍을 만나 돛 역할을 하던 문이 뜯겨 나가 버린다. 뗏목은 결국 만신창이가 되고 설상가상으로 4년 간 척의 말동무를 해주던 윌슨이 떠내려간다. 척은 윌슨을 구하기 위해 헤엄을 쳐서 다가가지만 힘이 빠져 본인 목숨이 위태로웠기 때문에 울며 윌슨을 보내주게 된다. 그리고 뗏목에 다시 올라온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정신을 잃는다.

 

생존 그리고 기대와 다른 현실

정신을 잃은 척 옆으로 화물선 한 대가 지나가며 척은 기적적으로 구조되게 된다. 끔찍한 사고로 죽은 줄만 알았던 척의 귀환을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준다. 여자 친구 켈리를 만나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던 그때, 한 남자가 나타나며 자신은 켈리의 남편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켈리는 척이 죽은 줄만 알고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는 죄책감, 그리고 당혹감으로 차마 척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 척은 그렇게 기대해왔던 여자 친구와의 재회를 하지 못한 채 허탈감에 빠지고, 자신을 환영해주는 만찬 자리에 세팅된 맛있는 음식들을 바라보고 손가락 하나로 눌러서 켜는 가스불을 켜보기도 한다. 물고기 하나 잡기 위해 목숨을 걸기도 했던 경험과 불씨 하나 붙이기 위해 며칠을 고생한 기억 때문인지 척은 잠시 그것들을 보며 허무함에 빠진다. 기대와는 달랐던 현실로 인해 척은 마치 무인도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하는 모습도 보이게 된다. 결국 척은 여자 친구를 찾아가서 그녀가 선물로 준 시계를 돌려준다. 척이 켈리를 그리워 한 만큼 켈리도 척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했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척은 그 비행기를 타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한다. 그리고 켈리는 척과 사귈 때 함께 탔던 차를 척에게 주고 둘은 마지막 키스를 하며 이별을 한다. 여자 친구와 이별을 하고 척은 마지막까지 뜯지 않은 택배 하나를 주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차를 타고 길을 나선다. 택배를 문 앞에 두고 척은 돌아오는 길 네 갈래로 갈라진 길 한가운데 서서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하며 영화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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