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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꺼내기

매 순간이 전생이었다.

by 페펭 2023.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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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굉장히 남의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는 것은 낯설다는 뜻이다.

내가 과연 어릴 때 진짜 그렇게 살았나, 이런 감정을 가졌었나, 이런 사람을 만났었나.

 

너무 어릴 때로 가지 않아도 된다.

30대 중반이 넘어가는 지금, 20대 후반이었을 때만 생각해도 그게 정말 이번 생에 있었던 일인지 까마득할 때가 있다.

지금과 상황도 달랐고, 외모도 달랐고, 성격도 달랐고, 자주 하는 생각도 달랐다.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와 과연 같은 사람인지, 전생의 수많은 나 중 하나인지 생각했다.

 

그때는 가능했던 것들이 지금은 불가능한 것이 있고,

그때는 하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은 쉽게 하는 것도 있다.

그러다 보면 한참 어릴 적으로 생각이 돌아가는데, 그 삶은 더욱 전생의 삶처럼 느껴진다.

 

매일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함께 하던 그 삶을 난 분명히 살아왔지만, 그리고 그 시절에는 그게 전부였지만

모두 지나가고 마치 전생처럼 되어 버렸다.

'그 시절의 나는 그랬지.'라는 생각이 '그 삶에서의 나는 그랬지.'라는 생각으로 번진다.

 

우린 어쩌면 매 순간을 전생으로 만들면서 매 순간을 윤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억도 나지 않는 갓난아이 시절이 과연 이번 생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때 분명히 느꼈을 고통, 기쁨을 조금이라도 기억할 수 있는가?

기억하지 못하면 그게 전생과 다를게 뭐가 있을까.

 

그럼 그때의 삶이 전생이라면 결국 그 이후에 살아온, 지나온 모든 시간도 전생의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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