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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킹 온 헤븐스 도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풀어낸 죽음 제목 : 노킹온 헤븐스 도어 감독 : 토마스 얀 주연 : 틸 슈바이거, 잔 조세프 리퍼스 갑자기 다가온 죽음 두 남자가 있다. 한 명은 군용 백을 든 마초 같은 남자, 나머지 한 명은 깔끔하게 옷을 입은 샌님 같은 남자다. 전혀 다른 두 남자는 같은 병원에서 동시에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다가온 죽음은 두 남자 모두에게 충격이지만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서 조금 차이를 보인다. 충격을 받고 우울감에 빠진 루디와는 달리 마틴은 병실에서 담배를 피워대며 한편으로는 체념한 듯, 또 한편으로는 무심한 듯이 보인다. 두 남자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마피아 여기 또 다른 두 남자가 있다. 외모를 보면 일반인은 아니고 마피아에 가깝다. 두 남자는 자신들의 보스에게 어떤 물건을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고 차를.. 2021. 12. 18.
더 킹: 헨리 5세, 진정한 리더의 모습 제목 : 더 킹: 헨리 5세 감독 : 데이비드 미쇼 주연 : 티모시 살라메, 조엘 에저튼 더 킹: 헨리 5세의 역사적 고증 사실 역사적 고증이 잘 된 작품은 아니다. '영국인들을 위한 고전 히어로물' 정도로 볼 수 있다. 인물 고증부터 실제와는 정반대로 되어있다. 작품 내에서 체구가 아담하고 연약해 보이는 미소년의 모습을 한 헨리 5세와 달리 실제 헨리 5세는 키가 크고 전투를 좋아하는, 미소년보다는 상당히 거친 남자에 가까웠다. 셰익스피어의 희곡부터 수많은 헨리 5세에 관한 영화를 거치며 헨리 5세라는 인물은 많이 왜곡되고 실제보다 미화된 부분도 많지만,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넷플릭스 영화 하나만 떼어놓고 그를 판단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헨리 5세, 왕의 자격이 있는가 헨리 5.. 2021. 12. 17.
이터널선샤인, 망각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제목 : 이터널 선샤인 감독 : 미셸 공드리 주연 :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조연 : 마크 러팔로, 일라이저 우드, 톰 윌키슨 회색빛 멜로 영화 흔히 멜로 영화라고 하면 남녀 주인공이 나와서 어떻게 만나고, 어떤 위기를 겪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여 사랑을 이루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영화 전반에 걸쳐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 혹은 감동적인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터널 선샤인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시작부터 춥고 칙칙한 회색빛 겨울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주인공들은 멋있고 예쁘기보다는 어딘가 지쳐 보이고 쓸쓸해 보인다. 왜 첫 장면부터 그렇게 방황하는지 관객은 아직 알 수 없다. 조엘, 기분이 이상했던 하루 잠에서 깬 조엘은 유난히 피곤함을 느꼈지만 언제나 그랬듯 똑같은 하루.. 2021. 12. 17.